안녕하세요, 작가님!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작가님의 팬 중 한 명으로서 이렇게 인터뷰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소설을 집필 중인 밀차라고 합니다.
작가가 된 계기(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와 필명을 밀차로 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장르 불문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으면서 웹소설까지 손을 뻗게 된 거죠. 당시에는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지가 많지 않아서 새로운 이야기에 더 목말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재밌어 하는 이야기만 모아서 써보자,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필명은 끌고 다니는 작은 수레를 뜻하는 밀차입니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큰 의미는 두지 않고 지었어요. 필명이라면 부르기 쉽고 다른 분들과 겹치지 않는 이름으로 해야 한다는 이상한 고집에 빠져 누구도 하지 않을 것 같은 것으로 결정한 이름입니다만, 지금에오니 퍽 애착이 가는 필명입니다.
작가 ‘밀차’로서의 데뷔작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을 쓰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인물 설정 모티브라든지, 관계 설정 등)
인물 설정이나 모티브에서 당시 핫한 이슈를 많이 참고했어요. 집필할 당시 정국이 혼란스러웠던 지라 흥미로운 음모론들이 많이 대두됐었는데, 그런 뜬소문에 많은 영향을 받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관계 설정이라면 서브 커플(?)인 왕과 나오미예요. 처음 둘을 투입시켰을 때에는 커플로 이어줄 생각은 전혀 없었거든요. 그런데 많은 독자분들께서 둘 사이의 케미를 느껴주시는 바람에 서브커플(??)로 맺어주어야 하는지 고민했던 적이 있어요.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아무리 고민해도 둘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였어요. 때문에 담당자님께 괜찮을까요? 라고 물었었는데 담당자님께서 이루어지지 않는 관계도 있는 게 아니겠냐고 해주셔서 마음이 후련했었던 기억이 나요.
얼마 전 애니메이션화 pv가 나왔는데, 보셨을까요? 소설이 이렇게 흥행할 줄 아셨나요?
애니메이션이 나오다니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실 줄 몰랐는데 부끄럽고 쑥스러워요.
작가님의 데뷔작이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장르의 흥행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알고 계시나요?
금시초문이었습니다만 부족한 작품을 이렇게까지 고평가해주시다니 감사할따름입니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이렇게나 인기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장르여서 아닌가 싶어요. 기존의 로맨스 소설에서는 남녀의 관계에 치중되어 있다면, 로맨스 판타지는 더 폭넓은 관계나 사건을 담아내는 작품들이 많아요. 그런 부분에서 다양한 니즈와 트렌드를 녹여낼 수 있던 장점이 있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시는 작가님은 누구신가요? 장르를 불문하고 가장 감명깊게 읽으셨던 책도 추천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정유정 작가님을 정말 좋아합니다. 가볍게 시작할 때는 문장이 간결하고 위트가 있는데, 서사가 진행될 수록 늪같이 빠져드는 질척한 심리 표현도 정말 뛰어나세요. 흡인력이 탁월한 글을 쓰시더라고요. 닮고 싶어서 마르고 닳도록 읽는 작가분 중 한 분이십니다. 서늘한 스릴러를 좋아하신다면 정유정 작가님의 7년의 밤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집필하시는 주 장르가 로맨스인데, 연인 간 가장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서로 존중하는 관계 아닐까요. 그 사람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내가 통제할 수 있길 바라게 되는 것 같아요. 나와 다른 인격체임을 인지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제가 현실에서 연애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소설에서 묘사되는 사랑과 현실의 사랑 간의 괴리였어요. 작가님은 이럴 때 극복 방법이 있으신가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소설은 허구의 세계이니 관계가 이상적이고 극적으로 표현되는 것 같아요. 극에 나오는 모든 갈등과 대화나 사랑의 형태는 누군가에 의해 정갈하게 갈무리된 것들이잖아요. 감정에 북받쳐서 나오는 대사도 결국에는 다 의도된 흐름일 뿐이지만 현실에서는 뒷생각 없이 아무 말이나 내뱉기도 하고, 멍청한 행동을 하기도 하죠. 누군가가 하늘에서 현실 사람들을 조종해주지 않는 이상은 아쉽지만 타협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덧붙이자면 저는 소설의 로맨스가 줄 수 있는 것과 현실의 연애가 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둘을 구분해서 원하는 부분을 채우면 삶이 좀 더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소설을 읽는 구독자 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 자유롭게 부탁드려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재가 길었습니다. 다시 글을 쓰지 못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기다려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에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품을 읽는 동안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